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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빈센트 반 고흐의 '꽃 피는 아몬드 나무' / 우경주
우경주의 끌리는 그림 한 점 (제1화)
작성일 : 2019년02월08일 22시33분  조회수 : 3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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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경주 칼럼] 

빈센트 반 고흐의 '꽃 피는 아몬드 나무'


 

1890년 2월.

외부와 단절된 생레미 정신병원에서 암울한 감정들을 그림으로 표출하던 ‘고흐’가 받은 한 통의 편지, 하는 일마다 제대로 된 적이 없어 삶의 확신마저 없던 그에게 잠깐이지만, 봄이 환하게 피어올랐다.

 

27세가 되어 마지막으로 택했던 직업인 화가의 길, 10년간 그림을 그렸지만, 살아 있을 동안 ‘아를르의 붉은 포도밭’이외 팔린 작품이 거의 없을 정도로 화가로서 존재감이 적었던 ‘고흐’, 그런 그에게 그림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600여 통의 편지를 주고받으며, 용기를 준 사람은 동생 ‘테오’이다. ‘테오’는 형처럼 끈기와 용기를 지닌 사람으로 자랐으면 좋겠다는 뜻으로 첫 아기의 이름을 형과 같은 이름으로 지었다고 편지로 전했고, ‘고흐’는 태어난 조카를 위해 <꽃 피는 아몬드 나무>를 그려 주었다.

 

<꽃 피는 아몬드 나무>는 그 당시에 그린 ‘고흐’의 그림과는 다르다. ‘별이 빛나는 밤’처럼 깊은 고뇌를 엿볼 수 있는 역동적이고 거친 붓 자국은 전혀 느낄 수 없고 새 생명의 탄생을 축하하는 희망의 메시지와 조카에 대한 끝없는 사랑만 듬뿍 담았다.

 

▲꽃피는 아몬드 나무/ 빈세트 반 고흐/유채/73.5 X 92cm /반 고흐 미술관

 

‘고흐’는 혹독한 겨울을 이겨내고 다른 나무보다 꽃이 먼저 피어 봄을 알리는 아몬드 나무처럼 조카의 탄생 소식으로 자신의 삶도 기쁨으로 승화되기를 갈망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삶은 녹록지 않았고, <꽃 피는 아몬드 나무>를 그린 그 봄은 ‘고흐’ 생애의 마지막 봄이 되었다.

 

‘고흐’의 사후 6개월 뒤 테오도 사망했고, ‘고흐’의 작품을 상속받은 ‘테오’의 아내 ‘요한나’와 ‘테오’의 아들 ‘빈센트 빌렘’의 노력으로 꺾였던 ‘고흐’의 꿈은 날개를 달게 되었다.

1901년 3월 17일, 파리에서 71점의 ‘반 고흐’의 그림이 전시된 이후, 그의 명성은 드높아졌고, 그 후 ‘빈센트 반 고흐 재단’과 ‘반 고흐 미술관’이 개관되었다.

<꽃 피는 아몬드 나무>처럼 ‘고흐’의 봄이 펼쳐진 것이다.

 

‘테오’에게 보낸 편지 중에

“ 언젠가는 내 그림들이 거기에 사용된 물감보다,

그리고, 내 인생보다도 더 가치 있다는 것을 알게 될 날이 올 것이다.“

했던 ‘고흐’,

 

이제는 그와 연관된 수많은 책, 영화, 전시회 등이 이어져 서양화가 중 가장 위대한 화가로 우리에게 다가와 있다.

 

몸과 마음이 힘든 불행한 삶 속에서도 붓을 놓지 않았던 ‘고흐’,

조카를 위해 그린 이 그림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평온해지는 마음속으로 봄은 반드시 온다는 희망 메시지가 고스란히 전해지는 듯하다.

 

 

□ 우경주 시인. 미술인문학 강사

http://seoultoday.kr/homepage.php?minihome_id=wkj

 

우경주 (kyoungjuw@hanmail.net)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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