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강태 작가가 이순신 장군의 탄생 480주년을 맞아 그의 숨겨진 기록 ‘이순신 밤에 쓴 일기, 난중야록’을 출간했다.
이 작품은 정사(正史)인 ‘난중일기’가 담아내지 못했던 전장의 이면과 인간 이순신의 내면을, 밤에 써내려간 일기 형식으로 재구성한 역사소설이다.
작가는 이순신 장군의 15대 외손으로 ‘난중야록’은 임진년부터 정유년까지 7년간의 전쟁 속에서 이순신이 초안을 작성하고, 그의 곁에 있었던 인물 ‘이걸영(임단)’이 정리해 옮겨 적은 7년 전쟁 일기 번외기록이다. 실전 전투뿐만 아니라 거북선의 제조과정, 백성의 삶, 장수들의 애환, 그리고 알려지지 않은 감정의 기록들이 상세하게 담겨 있다.
특히 이 작품은 ‘귀선’ ‘출정’ ‘마늘 점’ ‘모기 사냥’ ‘치마진’ 등 독특한 제목으로 각 장을 구성, 이순신의 전쟁과 일상의 순간들을 재현했다. ‘모기 사냥’ 장에서는 꿀물 단지로 모기를 유인해 잡는 방식처럼 전쟁 외의 고단한 일상까지도 치밀하게 묘사되어 있으며 ‘마늘 점’을 통해서는 승리의 확신을 기원하는 옛 사람들의 삶의 지혜를 그려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점은 단순한 기록 이상의 ‘그림자 같은 여인’ 단이의 존재다. 단이는 역사에는 남지 않았지만, 소설 속에서 이순신 곁을 지키며 전쟁을 준비하고 이끌어간 조력자로 등장한다. 단이는 관비의 신분으로 사형 위험을 무릅쓰고 장군의 곁에 머무르며 전략과 심리, 민중의 삶까지 살피는 인물로 묘사됐다.
이 작품은 영웅 이순신의 일기를 토대로, 조강태 작가가 어머니로부터 구전으로 전해 들은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엮어낸 소설이다.
인간 이순신의 고뇌와 결의는 물론, 그를 영웅으로 세워낸 여인의 지혜와 내조를 담아내고 있다. 작가는 집필을 위해 오랜 기간 ‘난중일기’와 역사 속 전적지들을 답사, 고증과 상상력을 더한 작품이다. 스타북스 출간 286 페이지.
<이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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