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영숙 문학박사가 사설시조 소설집 ‘하늘에 새긴 부적’을 출간했다.
이 책은 사설시조(총)1045수로 전개되어 고유 문학의 특성을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읽는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한문 표기 단어는 모두 한국말로 형상화함으로써 한국어의 우수성을 입증하였고 한 수 한 수 번호를 부여함으로써 이 소설이 분명한 사설시조 양식임을 입증한 게 특징이다.
하늘에 새긴 부적, 하필이면, 거미줄, 연개소문의 애인(78수), 빛을 누다 등 9편의 단편이 수록됐다.
하늘에 새긴 부적(109수)은 일명 ‘서불과차’로 불리는 남해 상주 양아리 석각이 사실은 ‘가을하늘 별자리’라고 주장한 남해지역 문화재 연구원(조세원)을 실명으로 등장시켰다. 양아리 석각이 나라를 지켜달라는 염원이 담긴 부적으로 보고 신비적인 면과 현실적인 면을 교차시켰다.
이밖에도 남북 이산가족 상봉 기사를 읽고 소설을 구성한 하필이면(58수)과 신표현주의 추리소설 성채리 화가를 주인공으로 한 돈가스와 느티나무(81수)도 흥미롭다.
일정한 구조 속에서 배경과 등장인물의 행동, 사상, 심리 따위를 통하여 인간의 모습이나 사회상을 잘 드러낸다. 아울러 꿈과 현실의 대비를 통한 감각적 묘사는 생동감과 상상력을 풍부하게 만든다. 또한 화자의 감정을 생생하게 전달하면서 흡입력을 배가시킨다.
도서출판 문학의 빛에서 출간한 이 사설시조 소설집은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의 후원을 받아 발간됐다.
주영숙 작가는 중앙대학교에서 석사학위, 경기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경기대학교 강남대학교 등에서 외래교수를 역임했다. 2009년 인문교양도서 사설시조조 한국소설, 2012년 작품으로 읽는 연암박지원 소설편이 2012년 문광부 우수도서로 선정됐다. 2023년엔 제18회 대한민국장애인문화예술대상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이밖에도 작품으로 장편소설 칼, 춤추어라 등 다양한 작품집을 출간한 바 있다.
<조윤주 객원기자 333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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