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3일 오전 10시 40분쯤 수궁동 소재 우신중고등학교 분리수거장에서 발견된 밭솥과 슈류탄.
학교경비원이 분리수거장서 발견, 신고...한때 대피 소동
경찰, CCTV 분석-목격자 진술 토대 학교 반입 조사 중
지난 8월 9일 구로구 도심 구로공구상가에서 군용 실탄과 공기총-실탄 등 68발이 발견<본보 8월20일자 보도>된데 이어, 이번엔 지난 8월 23일 오전 10시 40분쯤 수궁동 소재 우신중고등학교에서 슈류탄 2발이 발견되어 지역사회에 이슈가 되고 있다.
경찰과 소방에 따르면 학교경비원이 교내 순찰 중 분리수거장에서 압력밥솥안에 들어있던 수류탄 2발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군 폭발물처리반(EOD)이 신속 출동, 즉시 안전 조치를 취한 뒤 수거했다.
23일(토요일)은 휴일이었기에 학생들은 학교에 없었지만, 경찰과 소방이 출동하며 교직원과 인근 주민들이 건물과 운동장에서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다행히 폭발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학교 안에서 수류탄이 발견됐다는 사실만으로도 지역 사회는 큰 충격을 받았다.
한편 이번에 발견되 수류탄은 알고 보니 학교 측이 이미 한 달 전에 발견하고도 별다른 조치 없이 교내에 방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달 전 교내 청소 직원이 분리수거장에서 마대자루 속 수류탄을 보고 학교 행정실에 알렸으나, 학교 측은 교보재나 모형일 거라 인식해 위험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경찰에 신고도 하지 않고 버려진 밥솥에 넣어 그대로 분리수거장에 놔둔 것으로 전해졌다.
수류탄이 나온 마대자루 안에는 군용 찬합과 수통, 교련 장비 등 녹슨 물품들이 함께 들어 있었다고 한다. 실제 폭발 위험 여부는 군 당국이 정밀 감식을 통해 추가 확인할 예정이다.
경찰은 현재 CCTV 분석과 목격자 진술 확보를 통해 수류탄이 어떻게 학교 안에 반입되었는지를 조사 중이다.
<채홍길∙이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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