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포사회에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고원문학상’ 올해 수상자로 미국 뉴저지주의 김은자 시인이 받게 됐다.
해마다 시상하는 이 상은 올해로 열네 번째를 맞았다. 고원기념사업회(회장 정찬열)가 주최하는 고원문학상은 고원 시인의 문학적 업적과 정신을 기리고 이를 후세에 계승하고 발전하기 위해 마련된 상이다.
김은자 시인은 올해 봄에 발간한 네 번째 시집 『그해 여름까지』로 이 상의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번 수상에 대한 김 시인의 중요 평가는 “시 정신과 뛰어난 사유•상상력으로 문학적 성취를 이뤘고 언어를 모시는 사람”(허형만 국립목포대 국문과 명예교수의 심사평)이다.
심사를 맡은 허형만 교수는 “시인은 언어를 모시는 사람이다. 시인은 언어를 얼마나 조심스럽게 잘 모시는가에 따라 작품의 생명이 좌우된다. 하이데거가 말한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는 명제는 바로 시와 사유의 절대성을 내포하고 있다. 김은자 시인은 바로 이점에서 우리에게 주목 받는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김은자 시인의 작품 <마 스카라의 이중생활>에 대해서는 “시정신과 함께 뛰어난 사유와 상상력으로 문학적 성취를 이뤄 냈다”고 덧붙였다.
김은자 시인은 수상 소감에서 “은유와 함께 살아온 삶을 돌아볼 때, 그것은 외롭지만 동시에 황홀 한 여정이었다. 이민자의 언어와 은유가 나를 고립시키기도 했고, 또 밖으로 나가게도 했다. 그런 여정 속에서 고원 선생의 깊은 시어는 늘 내게 길잡이가 되 어주었다”고 밝혔다.
김은자 시인은 서울 출생으로 숙명여대를 졸업하고 1982년에 미국으로 이주해 2004년 미주중앙일보 신춘문예 당선과 같은 해 한국의 시 전문 문예지 《시문학》 신인문학상 당선 등으로 등단한 중견 시인이다. 등단하면서부터 본격적인 시 창작 활동을 시작했던 김은자 시인은 그 후 한국문학방송 신춘문예에 당선(2015년)되었고 《현대시학》을 통해 시집을 한국에서 출간(2017년 『비대칭으로 말하기』)하는 등 한국에서도 창작과 활동의 폭을 넓혀 왔다.
그밖에도 재외동포문학상 시 부문 대상, 윤동주 해외동 포문학상, 제1회 해외 풀꽃시인상, 환태평양 기독영화제 최우수 시나리오상, 영화진흥위원회 시나리오 공모 당선 등으로 부산영화제 초청 작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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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로는 시집 『외발노루의 춤』 『붉은 작업실』 『 비대칭으로 말하기(세종우수도서 선정)』 외 올해 출간한 『그해 여름까지가 수선화』 등이 있고, 산문집 『슬픔은 발끝 부터 물들어온다』와 『아름다운 도둑님』도 있다.
현재 붉작문학교실과 뉴저지 AWCA 시창작교실 강사로 문하생을 배출하고 있으며, 미주시낭송문화예술원 원장, 한인 라디오 방송(뉴욕 KRADIO, AM 1660)에서 문학 프로그램 제작·진행 등으로 한국 시 전파와 문학보급에도 힘을 쏟고 있다.
그리고 신경림, 신달자, 정호승 시인과 함께 재외동포로서는 드물게 재외동포문학상 심사위원을 역임한 바 있고, 미주 중앙일보에서 문학칼럼 <문학산책>을 연재하였으며 뉴욕일보에서는 시칼럼 <시와인생>을 연재하기도 했다.
이번 고원문학상 시상식은 오는 12월 19일 LA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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