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역에 봄 정취를 전했던 벚꽃이 올해는 유난히 짧은 ‘절정’을 뒤로하고 빠르게 자취를 감췄다. 4월 중순인 14일 현재 주요 벚꽃 명소에서는 꽃잎이 대부분 떨어지며, 시민들은 아쉬운 봄의 끝자락을 체감하고 있다.
올해 서울의 벚꽃은 4월 초 예년보다 이르게 개화해 도심 곳곳을 분홍빛으로 물들였다. 그러나 따뜻한 날씨와 비가 이어지면서 개화 이후 낙화까지의 기간이 크게 짧았다. 평균 2주가량 이어지던 벚꽃 절정기가 올해는 약 일주일 내외로 줄었다는 것이 시민들의 체감이다.
안양천과 도심 주요 산책로, 공원 등에서는 이미 꽃잎이 대부분 떨어져 초록 잎이 모습을 드러냈다. 주말 사이 강풍과 비가 더해지며 낙화 속도가 빨라졌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저번주말 마지막 벚꽃을 보러 안양천으로 나온 한가족은 “아이와 사진을 찍으려 했지만 몇일전 비바람으로 시기를 놓쳤다” 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편, 짧지만 강렬했던 올해 벚꽃 시즌은 ‘순식간에 지나간 봄’이라는 인상을 남겼다. 시민들은 낙화가 이어지는 산책길을 걸으며 봄의 끝을 실감하는 모습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떨어진 꽃잎이 길을 덮으며 또 다른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벚꽃은 졌지만, 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신록이 짙어지는 계절로 넘어가는 지금, 도심의 풍경은 또 다른 색으로 채워지고 있다. <이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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