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페이지에서 문의
네이버톡톡
도시·건축디자인 혁신으로 서울을 바꾼다
서울  °C
로그인 .
2024년03월29일fri


____________ seoultoday.kr | 서울오늘신문.com
한국문학방송 협력
티커뉴스
해당섹션에 뉴스가 없습니다
OFF
뉴스홈 > 뉴스 > 문화 > 문학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쪽지신고하기 URL복사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구로구 문학광장 회원'김길전 시인' 경상일보 신춘문예 당선

-문학광장 주간 김길전 시인 경상일보 신춘문예당선-
등록날짜 [ 2019년01월02일 13시16분 ]

구로구 유일한 문예지 문학광장(발행인 김옥자) 편집주간인 김길전 시인이 2019년 경상일보 신춘문예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당선시 감상)

광고 (廣告)  

 

김길진

 

 

파라킨사스 너는 뼛속까지 시린 밤에도 쇄골을 드러낸 가난한 여인의 입술에 걸린 광고
가진 것이 그저 빨강 밖에 없네요

 

추운 것들은 늘 번지려는 색 뿐이에요

낡은 예식장이 생각과 모자를 바꿔 장례식장이 되자 눈이 많이 내리고 대기하던 사람들이 죽었어요
간밤
그 신장개업의 담벼락에 어지럽게 나붙은 광고
생고무 신발 재고 정리 새 신발 신고 가세요

 

추운 것들은 늘 발이 젖어요

 

몸 전체로 광고인 갈치는
나무 상자 위 값이 치워진 나부처럼 누웠어요
그 은빛 몸을 쓸어 간을 보는 시선에도 동그랗게 뜬 눈

 

추운 것들은 늘 눈이 커져요

 

광고는 붉은 과장
광고는 춥고 따스함의 의도적 대비
광고는 움츠리는 불빛의 촉수

 

추운 것들은 언제나 끝에 있어요

 

오늘 파라킨사스는 눈 속에서도 드러낸 가슴이 너무 붉고
몇 낱알 쌀을 물고 누운 자는 신발이 없어요

 

단지 겨울이라는 그 이유만으로 모두 돌아섰네요

 

타인의 추위를 수긍하지 않는 이들의 등 뒤로
드러냄이 참 스산한데요

 

 

   
▲ 김길전 경상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자

[당선소감]김길전 / “별은 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다”

저명한 문인의 상징주의 시 강의를 들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분에게 물었습니다. “문학의 현실참여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 분이 말씀하셨습니다. “좋은 글을 쓰십시오. 그 것이 문학을 하는 사람의 가장 큰 현실참여입니다.” 그 분은 신춘문예에 대해 “심의의 가장 큰 관점은 발전성이다. 지금이 아닌, 그 후의 그이를 보는 것”이라고도 말씀하셨습니다. 참 오랫동안 별을 헤이며 살았습니다. 여름에 먼 섬에 가서 밤중에 몽돌 해변에 파도 소리를 들으며 누워있는데 마치 꼬마전구가 터지듯 별 하나가 꽈리처럼 부풀더니 반짝 빛을 발하고는 사라졌습니다. 그것이 별의 탄생인지 종말인지는 알지 못합니다. 다만 제가 그것을 만나기 위해 어떤 불가해한 시공을 거슬러 거기 있다는 생각, 또 별이 그 조우를 위하여 그곳에서 저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생각에 미치자 등줄기에 쭉 한기가 훑고 내려갔습니다. 그것은 참으로 기이한 경험이었습니다. 경상일보의 당선 소식을 들은 순간 다시 그 전율을 느꼈습니다.

별은 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아는데 예순다섯 해를 보냈습니다. 이제 저의 그 별을 놓지 않으렵니다.

약력

- 문학광장 시부문 등단

- 문학광장 주간
-1953년 전남진도 출생
-원양선박업 근무,
-현재 통신관계 자영업

 

 

올려 0 내려 0
표천길 이 기자의 다른뉴스보기 미니홈페이지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책] [문학광장] 2019년 1. 2월호 발간 (2019-01-02 17:20:50)
[신춘시] 김은자 詩 <돼지에게> (2019-01-02 11:42:59)
해당섹션에 뉴스가 없습니다
해당섹션에 뉴스가 없습니다
해당섹션에 뉴스가 없습니다
현재접속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