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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요즘 안녕하지 못해요 / 최해필

등록날짜 [ 2019년02월20일 21시56분 ]

[최해필 칼럼]

요즘 안녕하지 못해요 

 

 

군인으로 살았던 세월이 40여년, 귀거래사(전역사)를 읊으면서 사회로 나와서 이제는 다 잊어버리고 그야 말로 인생 2모작을 하면서 도(陶)선생을 흉내 내면서 "자 이제 돌아가자, 고향산천이 황폐해 지려는데 어찌 돌아가지 않겠는가" 하고 서울 변두리로 가서 한강변을 거니는 것을 즐거움으로 삼고 등산 지팡이 하나 의지하며 아차산과 망우 산을 오르내리고 때때로 저 멀리 팔당 쪽을 바라보면서 날아다니는 새들이 지친 저녁이면 둥지로 돌아가는 것을 보면서 집으로 돌아오고, 인근동에 살고 있는 고향친구, 제복 속에 살 때는 자주 만나지 못하였으나, 이제 원 없이 수시로 만나 막걸리 잔 기울이며 가끔 서예 방에도 같이 다니고, 자전거를 타고 팔당 양수리를 돌아오기도 하고,...

 

세상과 다시 사귀면서 한자리 찾으려고 관변으로 기웃거리는 이 들을 속으로 안타까워하면서 살았었다.

잠시 조화의 수례를 타고 태어났으니 천명을 다 한 뒤에는 주어진 운명을 의심하지 않고 받아들이며 살아가기를 바랐었다.

 

그런데 시방지(是方之) 세상이 이상하게 돌아가는 상황을 보자 하니 그럴 수가 없는지라. 종심이 넘은 이 나이에 총칼대신 태극기라도 들고 광복운동(?)을 위하여 광화문에 간다며 집을 나서기라도 할라치면 온 가족이 난리를 칠 것임에랴 이일을 어찌 할꼬.

 

지난해까지만 해도 대한문으로, 강남 테헤란로로 오르내리면서 태극기를 흔들고 다니다가 감기 몸살이 들어 혼이 난 지금에서야 세월을 이기려 말고 순응하리라 생각하고, 세종시로 내려 온지가 어언 3년차가 되어간다.

 

오늘도 호수를 두 바퀴나 돌면서 휴지와 꽁초를 주워 담으면서 나라 살림에 기여하는 골초들과 아무 곳에나 휴지를 던지고 가는 얌체 족들의 개과천선을 언감생심 기원할 뿐이로다.

 

ㄱ 대학 대자보 앞에서 대학생들이 그 토록 열광하던 모씨의 역 주행 집착의 혁혁한 공로로 취업문이 좁아지다 못해 아예 닫혀 버리기라도 했는지,

“요즘 안녕하십니까?”하고 물으니 서로 간에 "요즘 안녕하지 못해요." 라고 대답을 하는 광경을 보고 있으니 가슴이 답답하다. 그 것 참 이렇게도 빨리 눈치를 채다니 우골탑이란 소리가 나오지 않음이 신기할 뿐이다.

 

자 그렇다면 아직도 똥, 오줌도 못 가리고 모씨 찬양가를 외쳐대는 한심한 저능아 들이여!

모두 세종시 종촌동 금봉( 昑峯) 선생의 맹자 서당으로 와서 명심보감 공부라도 한번 해 보십시다.

 

♦益智書云  惡鑵이 若滿이면 天必誅之(익지서에 운 악관이 약만이면 천필 주지) 니라.

<익지서(益智書)>에서 이르기를, 악한 마음이 가득히 차면 하늘이 반드시 그에게 벌을 내리느니라.

☞작금의 정치 지도자들이 하는 짓이, 어떻게 하면 나라의 앞날에 위태로운 일만 골라서, 잘 하지 못할까 염려가 되어 많은 국민이 걱정하는 일만 철저하게 골라 가면서 열심히 하고, 혹시라도 그 일에 노력이 부족하여 성공하지 못할까 하고 애를 쓰고 있는데 그런 모든 일들이 두레박에 악행이 가득차면 물이 넘치듯이 하늘이 뒤집어 엎어 버리는 준엄한 처벌이 내릴 것이라.

 

♦莊子曰 若人이 作不善하여 得顯名者는 人雖不害나 天必戮之(장자왈 약인이 작 불선하여 득 현명자는 인수 불해나 천필 주지)니라.

장자께서 말씀 하셨다. “만일 사람이 착하지 못한 일을 하고도 세상에 이름을 드러낸 자는, 사람이 비록 그를 해치지 않더라도 하늘은 반드시 그를 벌할 것이다.”

☞ 만약에 지금 우리사회의 지도자들이 올바른 처신을 하지 아니하고서 세상에 이름을 알리고 지위를 얻고 국회의원,정부 고관으로 오래도록 천년만년 권세를 누리기를 원한다면 약자들이 그들의 잘못을 성토해도 강한 사회적 세력만 믿고 많은 국민들의 지적에 귀 기울이지 아니하고 잘못된 길을 고집하고 계속한다면 일반 서민들이 비록 그들을 제지하지 못한다고 하드라도 ‘구데기도 밟으면 꿈틀댄다’고 하는 옛말처럼 하늘이 그들을 반드시 처단 할 것이리라.

 

♦種瓜得瓜요 種豆得豆니 天網이 恢恢하나 疎而不漏(종과득과요 종두 득두니 천망이 회회하나 소이불루)니라.

오이를 심으면 오이를 얻고, 콩을 심으면 콩을 얻나니, 하늘이 펼친 그물은 넓고 넓어 성글어 보이지는 않지만 결코 새어나갈 틈이 없느니라.

☞뿌린대로 거두리라. 심은대로 거두리라. 남의 윗자리에 있는 사람들아 하늘의 그물이 성긴듯하여 법망을 요리조리 잘도 빠져 도망을 다니는 사람들아, 하늘의 그물이 성긴듯하지만 절대로, 절대로 그렇지 않느니라. 소금을 집어 먹었으면 반드시 물을 마시고 싶어지듯이 결코 죄값을 치르지 않고는무사하지는 못할 것이니라.

 

♦子曰 獲罪於天이면 無所禱也(자왈 획죄어천이면 무소도야)니라.

공자께서 밀씀하셨다. “하늘로 부터 죄를 받으면 빌 곳이 없느니라. ”

☞천사람 만 사람이 만 사람이 손가락으로 도망치는 도적놈을 가르키면서 "저 놈이 죽일 놈입니다." 하고 가는 곳마다 따라 다니면서 손 가락 질을 한다면 세상천지 어디로 도망을 간다 해도, 설사 하느님의 등 뒤로 가서 숨는다고 해도 내쳐질 뿐 피해 갈 수가 없으리라.

 

♦時來風送 縢王閣이요 運退雷轟薦福碑(시래풍송 등왕각이요, 운퇴뢰광 천복비)라.

사람이 때를 만나면 “왕발(王勃)이 순풍을 만나 하룻밤에 등왕각(縢王閣)에 서문을 지어 이름을 남기듯이 일이 잘될 것이요, 운(運)이 나쁘면 천복비(薦福碑)에 벼락이 떨어져 천신만고가 수포로 돌아가느니라,”

☞ 우리가 비록 간절하게 원하는 바라 하드라도 운 때와 장소와 적임자를 만나지 못한다면, 뜻을 이루기 어렵나니 비록 유능한 지도자라도 잘 가려서 적임자를 선정하여 일을 믿고, 맡겨야 온 국민의 뜻을 이룩할 수가 있을 것이라.

 

♦孝順은 還生孝順子요 忤逆은 還生 忤逆兒하나니 不信커든 但看簷頭水하라 點點滴滴不差移(효순은 환생 효순자요, 오역은 환생 오역아 하나니 불신커든 단간 첨두수하라 점점 적적이 불차이) 이니라.

효도하고 순종하는 사람은 효도하고 순종하는 자식을 낳고, 부모 뜻을 거역하는 사람은 또한 거역하는 자식을 낳는다. 그 말을 믿지 못하겠거든 처마 끝에 떨어지는 낙수물을 보라. 방울방울 떨어짐이 조금도 어긋남이 없느니라.

☞지금 높은 자리에서 하늘 무서운 줄을 모르고 바지 벗은 어린아이 양지쪽만 여기다가 해지고 찬 바람이 불어오면, 뽀뿌라 나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위로 위로 자라다가 밑 퉁이 베어져 땅바닥에 눕혀지면 그 나무 끝이 땅바닥에 쳐박 힐 것인데, 항룡이 비록 하늘 높이 날아올라도 언젠가는 내려와야 하고, 봄이 와도 가을 겨울이 바뀌어 오는 사계절의 순환을 어이 알아차리지 못하고 후회 할 그런 날이 오면 오들오들 떨면서 두 손 삭삭 부비면서 살려달라고 애원 할 날이 다가 올 것을 모르고, 뿌린대로 배푼대로, 거두리라. 너 사악한 인간들아 약자를 욕하면서 피를 한 입 가득 머금어서 남에게 내 뿜는다면 자기의 입이 먼저 피에 묻게 되는 것을 어찌 모르는가.

처마 밑에 떨어지는 저 물방울이 점점 적적이 차이가 없다는 것을 명심하고 또 명심 할지어다.

 

요즘 우리가 신문도 텔레비전 뉴스도 보기 싫고 그저 우익 유튜브 방송만 보고 있는데, 그런 즐거움마저 이런 저런 이유로 빼엇어 거겠다고 하는 고약한 녀석들이 있다고 하니, 우리 사람 정말로 요즘 안녕하지 못해요.

 

 

□ 최해필
예비역 육군소장. 전 항공작전사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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