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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글꽃 문을 열어 ‘비밀의 뜰’을 걸어볼까

문학동인 글마루 12호 출간 ‘작품성 돋보여’
등록날짜 [ 2019년02월21일 16시51분 ]

17명의 문인들이 한솥밥을 먹으며 서로의 작품을 탐색하는 일도 재미있지만 서로의 정체성을 발견하는 것도 순한 즐거움으로 다가온다.

 

16명이 일상을 풀어내 시와 수필 그리고 칼럼의 여과기를 통과하면 아름다운 시가 되기도 하고 수필이 된다는 사실 또한 놀랍다. 거기에 깊고 그윽하니 금상첨화다.

 

문학동인 글마루를 읽다보면 미국 동화 작가이자 삽화가인 타샤 튜더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그녀가 삽화를 그리고 아름다운 정원을 가꾸는 일에 일생을 바쳤듯이 글의 정원을 가꾸는 일에 삶을 바치는 품격 있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글쟁이들이 모여 사는 문학동인 글마루는 12년간 사계절 꽃이 피고 졌다. 나이테도 점점 굵어져 젊고 튼튼한 나무들이 많아졌다.

 

문학계의 계파 싸움을 돌아앉아 그들 스스로의 작품을 꾸준히 갈고 닦은 탓인지 2019년 발간된 제12호 작품은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

 

언론플레이로 유명해진 빈껍데기만 있는 작가들에게 주먹을 날린 것 같은 기분이다.

그럼 17명의 등단 작가들의 아이덴티티를 열어 작품 세계로 길을 걸어보자.

 

☘따가운 햇살과 비바람에 녹이 슬어/ 어느 날 서서히 멈춰 서고 말았을/ 하긴 내 사랑도 그랬다- 한상림 시인의 시 [녹슨 바람개비 일부]

올겨울 한풍에 세찬 눈보라도 /막지 못하는 것/ 개나리 앞세워 살포시 찾아오는 봄 아지랑이

서경자 시인의 시 [살다보니 일부]

신이 사랑을 심어 놓으시곤/ 꽃씨 하나를 잃어버려/ 우주의 별똥별이 된 영혼

홍성숙 시인의 시 [코스모스 일부]

날개를 갖기 위한 그들의 삶은 죽음보다 무겁네

원춘옥 시인의 시 [나비의 프로필 일부]

삶이 비록 번잡하더라도 여백을 가꿀 줄 아는 섬

김용수 시인의 시 [내영혼의 섬 일부]

푸석거리는 어머니의 맨살엔/ 여기저기 먹물이 엎질러져 있다

조윤주 시인의 시 [기우는 목욕탕 일부]

느린 듯 빠르고/ 먼 듯 가깝고/ 기대면 편한 등줄기

황태근 시인의 시 [내 친구 강원도 일부]

세월이 먼지처럼 쌓여 매캐하고 건조한 어느 날/ 빈집인 듯/ 빈 의자인 듯

변정숙 시인의 시 [꿈인 듯 일부]

먼 곳에서도 느껴오는 답답한 통증/ 변명이 끊어진 내 탓

안호 시인의 시 [벽]

눈 안에 든 세상이 늙어서 둥글다

최수지 시인의 시 [ 영도다리 일부]

기억을 널어두기로 한다/ 내보낼 수 없는 슬픔이/ 스스로 창을 내고/ 습지를 말리고 있다

이주리 시인의 시 [빨래 일부]

가끔은 검은 빛을 감아서 짜고/ 새벽의 푸른빛도 돌려서 무늬를 만든다

조현순 시인의 시[ 모자 일부]

기찻길 옆/ 뒤란의 옥수수가 귀를 막는다

이현실 시인의 시[ 양철집 일부]

꽃 다 진 꽃대에 다시 꽃 피우며/ 내 마음을 세수시키고 있다

김양화 시인의 시 [호접란 일부]

그리고 ☘이숙진 수필가의 수필 해바라기의 꿈 외 4편, ☘사공정숙 수필가의 수필 생각의 조각보 외 2편

이영실수필가의 그 섬의 빈집 외 3편 등 다양한 작품이 수록되어있다.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읽으면 더욱 좋은 책

도서출판 지성의 샘, 가격 12,000원

 

<조윤주 객원기자. 시인 333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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