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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특산물 빵 / 나창호

등록날짜 [ 2019년03월09일 22시22분 ]

[나창호 칼럼]

특산물 빵 

 

 

  지역마다 그 지역을 대표하는 특산물이 있다. 다른 지역에서 나지 않는 희귀물이라서 특산물이 된 경우도 있고, 타 지역 보다 유독 많이 생산되거나 주로 생산돼 특산물이 된 경우도 있다. 자연물이 대부분이지만 사람의 손을 거쳐 생산된 인공 특산물도 있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특산물도 있고, 최근에 의도적으로 육성된 특산물도 있다. 


 특산물은 인삼 같은 약용작물, 사과·밀감·복숭아 같은 과수 농작물, 대게·과메기·굴비 같은 수산물, 한우고기 같은 축산물 등 식용할 수 있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제주한란 같은 희귀식물, 사람 손으로 만들어 낸 도자기, 공예품 같은 인공물로서 식용과는 거리가 먼 것도 있다.  


 지역이 유명해서 특산물이 육성된 경우도 있지만, 특산물로 인해서 그 지역이 유명해진 경우도 많다. 어느 지역하면 특산물 이름이 먼저 떠오르거나, 거론하는 것을 보아도 이를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충남 금산하면 누구나 인삼을 먼저 입에 올리고, 전남 영광하면 굴비를 먼저 떠 올리는 것이 그렇다. 


 어느 지역이나 할 것 없이 그 지역의 특산물을 보호·육성하고 관리하는데 갖은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는데, 이는 특산물이 ‘지역알림이’ 역할을 톡톡히 하기 때문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지역재정이 열악한데도 수많은 예산을 들여 축제를 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로 전국이 축제의 장이 되고 있음도 이를 잘 증명한다. 이 뿐만 아니라 전국의 고속도로나 국도변에 특산물 홍보를 위한 대형 간판이 즐비한 것도 사실이 아닐 수 없다. 


 지역마다 이렇게 특산물 홍보에 열성인 것은 그 지역을 상징하는 특산물이 많이 팔려야 그 지역주민들의 소득을 창출할 수 있고, 부수적으로 지역을 알리는 효과도 얻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얼마 전에 일간신문(2.19 충청투데이)을 보니 지역의 특산물을 이용한 먹거리 빵을 만들어 판매함으로써 주민소득을 창출하고, 특산물 홍보효과도 기한다는 기사가 실려 있었다. ‘충주사과 빵’ 이야기였다.


 민·관이 공동 개발해 상품화를 마쳤다하는데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충주사과와 쌀가루를 이용해 만들어서 먹기에 좋다고 하는데, 필자에게는 빵모양 사진에 더 눈길이 갔다. 사과처럼 둥근 모양인데 한쪽은 양각 글씨로 ‘충주’를, 반대쪽은 ‘사과’를 새기고 있어 독특했다. 이렇게 하면 소비자가 이를 먹기 전에 무슨 글씨인가 하는 호기심에 한 번쯤 읽어보게 될 것이고, 자연스럽게 뇌리에 각인되는 홍보 효과도 얻게 될 것이라 생각됐다. 


 내친 김에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전국적으로 특산물을 이용한 빵의 종류가 의외로 많았다. 특산물을 빵의 내용물로 이용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특산물의 외형을 붕어빵처럼 빵틀로 구워 내는 경우도 많았다. 필자는 여기서 레시피 보다 외형에 관심을 두고 몇 종류를 소개해 본다.


 한우고기로 유명한 강원도 횡성의 ‘한우 빵’은 한우가 서 있는 형태에 목심, 등심, 채끝 등의 한우고기 부위를 음각 선으로 나타내고 있는데, 부위가 많아서 그런지 부위별 명칭 표시는 없었다.


 경북의 울진이나 영덕의 ‘대게 빵’은 어느 것은 다리가 없는 대게의 몸통 형태를, 어떤 것은 다리까지를 포함한 대게의 전체 형태를 하고 있는데, 어느 경우나 지역 표시는 없었다. 포항의 ‘과메기 빵’은 그 형태가 꽁치나 청어라고는 볼 수 없는 별도의 독특한 생선 모양인데, 역시 지역을 표시하는 글씨는 없었다.


 고향 금산의 ‘인삼 빵’에 대해서도 살펴보았다. 두 종류가 있는 듯 했다. 하나는 네모 바탕에 인삼 한 뿌리의 전체 모양(잎과 열매까지 표시)을 양각한 것이고, 또 하나는 잔뿌리를 제거한 둥근 수삼 몸통 같은 형태를 하고 있었다.


 필자의 생각에는 접은 뿌리문양을 띈 둥근 곡삼 형태에 양각으로 ‘금산인삼’을 새긴 모양이 더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곡삼은 금산에서 오랫동안 생산돼 내려오는 백삼 형태의 정형이라고 할 것이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추부 깻잎 빵이 있나 하고 살펴보았더니 깻잎을 발효해서 만드는 깻잎 빵은 있어도, 규격화한 빵틀로 직접 구워내는 깻잎모양의 빵은 없었다. 필자는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진 추부 깻잎을 홍보하고, 지역주민소득 창출을 위해서도 ‘추부깻잎 빵’을 개발해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깻잎의 잎맥을 음각하고, 양각으로 ‘추부깻잎’ 글자를 새기면 더 좋지 않을까싶다. 금산군이나 농업기술센터에서 레시피를 포함하여 개발해보면 어떨까.


 특히, 금산지역에는 대전-통영고속도로 휴게소인 인삼 랜드가 상·하행선 쌍 방향으로 있지 않은가. 휴게소에 금산인삼 빵이나 추부깻잎 빵 매장을 내거나, 현장에서 직접 구워서 팔면 전국적인 홍보효과가 크지 않을까. 지역특산물 홍보에 꼭 돈을 많이 들이는 축제에만 의존할 수는 없다. 특산물 빵 판매처럼 일상적인 홍보가 오히려 더 큰 효과를 거둘지도 모른다. 또한 지역의 유리한 조건은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재미난 이름의 빵을 하나 소개해 본다. 경북 예천군의 용궁면에서는 ‘토끼 간 빵’을 개발해 판매한다고 한다. 용궁이라는 지역의 명칭을, 용왕의 불치병에 토끼 간이 특효라는 별주부전의 이야기와 결부시켜 개발했다고 한다. 기발한 아이디어가 아닐 수 없다. 아무런 특색도 없는 지역에서 살고자 몸부림 친 결과는 아닐까? 


 현대는 경쟁의 시대다. 국제적으로는 국가 간에 경쟁하고, 국내적으로는 지역 간에 경쟁한다. 어느 지역이고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이를 실행에 옮기는 지역이  선진 지역이 될 것이다.

 

 

□ 나창호 

전 부여군 부군수.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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