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고위급 인사 과정에서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갈등을 빚다 사의를 표명했던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이 업무에 복귀했다. 신 수석은 22일 오전 청와대로 출근해 자신의 거취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일임하고, 직무를 성실히 수행할 의지를 밝히는 등 일단 청와대 잔류를 결정했다.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신 수석이 문 대통령에게 자신의 거취를 일임하고, 직무를 최선을 다해서 수행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신 수석은 이날 오전 티타임에 참석했고, 오후 2시에 열리는 수석·보좌관회의도 참석했다.
청와대는 이번 신 수석의 사의파동이 일단락됐다고 본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신 수석이 오늘 아침 문 대통령이 주재하는 티타임에 참석했고, 오후에 수석보좌관회의에도 들어간다"며 "이번 사안이 일단락됐다고 보면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신 수석은 검찰 간부 인사를 두고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이견을 보인 끝에 사의를 표명했다. 조율 중인 인사명단이 자신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채 발표됐다는 이유다. 청와대는 신 수석을 만류했고, 신 수석은 이틀간의 휴가원을 내고 주말까지 총 4일간 숙고의 시간을 가진 후 청와대로 돌아왔다.
일각에선 신 수석이 문 대통령에게 거취를 일임하면서 이번 신 수석의 사의를 둘러싼 문제가 일단락된 것처럼 보이지만, 재발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지적한다. 신 수석이 여전히 사의를 철회하진 않은 것으로 알려져서다.
신 수석이 자신의 거취를 문 대통령에게 일임한만큼, 문 대통령이 신 수석을 전격 교체할 수도 있다. 신 수석이 자진해서 사의를 철회하지 않는 선에서 그동안의 소신을 지키는 방식으로 일종의 절충점을 찾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신 수석이 대통령에게 거취를 일임했으니까, 대통령이 모종의 결정을 할 수도 있다"며 신 수석의 교체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했다.
<김유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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