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공 5년6개월만에 왕복 4차선...통행료 2,500원

만성정체 성산대교~금천IC 30분서 10분으로 단축

내부순환로 연결 ‘월드컵대교’도 동시 개통

만성적인 교통정체 구간인 영등포구 양평동과 금천구 독산동을 잇는 서부간선도로를 지하화한 서부간선지하도로가 1일 낮 12시 개통됐다. 교통량 분산으로 성산대교 남단에서 서해안고속도로까지 통행시간이 기존 30분에서 10분대로 줄어 들었다. 이와 함께 서울 한강의 31번째 교량인 월드컵대로도 개통됐다.

서부간선지하도로는 1989년 안양천변을 따라 건설된 서부간선도로를 지하 80m 아래에서 뚫은 대심도 지하터널이다. 영등포구 양평동 성산대교 남단에서 금천구 독산동 서해안고속도로 금천IC까지 별도 출구없이 바로 연결되는 총연장 10.33km 왕복 4차로 도로다. 지난 2016년 3월 첫 삽을 뜬지 5년6개월만에 완공됐다.

이 도로는 수익형 민간투자사업(BTO)으로 건설된 유료도로로 지하도로를 통과때 2500원을 내야 한다. 민간사업자는 준공과 함께 소유권을 서울시에 양도하되 30년간 운영을 통해 통행료로 수익을 낸다. 이번 도로 건설에 시비 2352억원, 민간자본 5267억원이 들어갔다.

운영사인 서서울도시고속도로㈜는 시민 이용 불편이 없도록 2주간 무료 시범운영을 거쳐 9월 15일(수)부터 유료로 전환한다. 지하도로가 개통됨에 따라 기존 지상도로는 일반도로로 전환, 2024년까지 보도, 자전거도로, 횡단보도 등이 설치된다.

서부간선지하도로는 시속 80km 이하로 지하 제한높이 3.0m인 소형차 전용도로다. 모든 승용자동차, 승차정원이 15인 이하인 승합자동차, 1톤 이하 화물자동차(총 중량 3.5톤 이하) 등이 통행이 가능하다. 이륜차나 유류 및 폭발물 운반차량은 통행이 제한된다.

지하도로 개통으로 하루 최대 12만대에 이르는 서부간선도로의 교통량이 약 5만대가 분산되면서 시민들의 출퇴근길 시간이 단축되고 대기질도 개선될 전망이다.

이번에 개통된 서부간선지하도로는 국내 지하도로 최초로 ‘다차로 하이패스’시스템을 도입, 도심지 특성을 고려해 미세먼지와 유해가스를 터널내부에서 직접 정화하는 ‘바이패스(By-Pass) 환기방식이 도입됐다.

또한 서울 한강의 31번째(서울시 구간 26번째)교량인 마포구 상암동과 영등포구 양평동을 잇는 월드컵대로도 이날 함께 개통됐다. 지금까지는 서부간선도로에서 내부순환로까지 직접 연결하는 도로가 없어 성산대교를 이용해야 했으나 이제 월드컵대교를 이용하면 성산대교와 주변 도로의 상습교통정체 구간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월드컵대교 개통으로 하루 평균 8만대 이상이 이용할 것으로 보여 인근 성산대교 교통량이 일평균 15만대에서 12만대로 감소해 주변 교통 정체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월드컵대교는 ‘2002 한일 월드컵’을 기념하기 위해 이름지어졌는데, 2000년 현상공모를 통해 선정된 디자인을 바탕으로 기본설계를 해 2010년부터 공사를 시작했다. 총 연장 1.98km로 왕복 6차로다.

오세훈 시장은 지난달 29일 오후 직접 월드컵대교와 서부간선지하도로 현장을 방문해 막바지 개통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공사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오 시장은 “월드컵대교와 서부간선지하도로 개통으로 성산대교 및 주변도로는 물론 서울 서남부 지역의 상습적인 교통정체가 크게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영등포구, 구로구, 금천구 등 서울 서남권 지역발전을 견인하는 것은 물론 거주 시민들의 삶의 질 개선에도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채홍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