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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춘옥 시인 시집 ‘할 말은 많으나 이만 줄입니다’ 출간

등록날짜 [ 2023년05월24일 13시59분 ]

필자이지만 독자로서 좋아하는 시인이 있다. 시와 작가의 내면이 같아서 좋고 작품성이 뛰어나서 좋다. 원춘옥 시인이 최근 ‘할 말은 많으나 이만 줄입니다’ 처녀시집을 출간했다.

 

2004년 문학세계로 등단한지 20여 년 만에 출간한 작품들이어서 그런지 49편의 시들은 껍데기가 없다.

 

[물가 쪽의 말은/왜 늘 축축하고 비릿한지//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간 모래의 시간/받침이 없어 찢어지기 쉬운 발끝의 말들 / 조심스럽게 뻗어나간다//사전에 기록되지 않았다고 외면 할 수 없다/ 바깥으로 돌며 주변이 되어버린 이유를 듣는다/ 침묵을 따라 자란 매듭이 풀린다//누군가의 꽃이 되는 일/ 오랜 침묵을 깨는 것이다. (본홍 발목이 일어서는 시간 일부 발췌) 참으로 절창이다. 감각적이며 섬세한 이미지로 다가오는 문장들은 가히 매혹적이다. [비 온 뒤의 풍경이 양지쪽으로 향한다//겹겹의 문은 열리고/방마다 비밀이 닫히는//드디어 완성되는 사랑(봄은 미션 중 일부)

 

관심 밖으로 밀려난 사물들도 작가의 시야에 닿는 순간 생명이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운다.

 

따뜻한 감성의 소유자는 결코 거짓된 인간 사회와 합류하지 않는다. 이미지를 비틀지도 않고 렌즈의 초점을 굴절시키지도 않는다. 사물 그대의 본질을 살리며 숲 속에 난 길을 따라 사색하듯 한 문장 한 문장 발걸음을 옮길 뿐이다. 도시에서 들려오는 수많은 발자국의 소음도 허락하지 않는다. 세레나데를 불러주는 음유시인의 목소리처럼 부드럽게 완성되는 시가 있을 뿐이다.

 

우울함도 작가의 내면에서 취사되는 순간 천사의 영혼이 된다. 모든 땀구멍으로 빛을 흡수시키는 이파리처럼 빛으로 제 몸의 그림자를 지우는 마력을 가졌다.

 

작가는 시, 서예 캘리그라피, 수묵화가로 활동 중이다. 도서출판 상상인. 1만원.

<조윤주 객원기자(시인) 333news@hanmail.net>

 

8면 독자 시

아.픈.가.루

강 유 주

 

아버지는 세상을 빙글빙글 돌리면서

어둠을 뜯어먹고 사셨다

어리지만 아버지 그림자는

형장으로 끌려가고 있었다

세월에 까맣게 타버린 아버지의 삶

결국은 그렇게 세상 물줄기를 바꾸어 놓고

훌훌 단신으로 떠나셨다

아버지가 부려 놓고 떠난 날들이

날 아프게 했지만

가난한 내일은 있어도

죽을 수는 없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아 – 아.... 아.픈.가.루

아.픈.가.루

 

※ 이 시는 전 오류마을 원생이 원생시절 쓴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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